개인활동 - PITTA(강형호)
240516 시어터플러스 2024년 5월호 [COVER STORY] get, set, go_PITTA 강형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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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t, set, go
강형호가 그리는 새로운 이야기 속으로.

 

포레스텔라의 멤버 강형호가 기타리스트 이용우와 함께하는 2인 밴드 ‘PITTA(피타)’. 이들이 본격적으로 세상에 나온 건 2020년에 발매한 싱글 ‘Universe’부터다. 누군가에게는 아직 낯설 수 있는 이름이지만, 사실 두 사람은 꾸준히 앨범을 발매하는 것은 물론 콘서트를 통해 관객들을 만나며 블루스퀘어, 세종문화회관 등 큼직한 공연장을 꽉 채워왔다. 그리고 이번 5월, PITTA가 새 앨범 발매와 함께 첫 전국 투어를 시작한다. 두 사람이 어린 시절 함께 꾸던 꿈은 이제 현실이 되었고, 이들의 음악은 더 넓은 세계를 향해 나아가는 중이다.


새로운 앨범이 발매됩니다. 한창 작업 중인 시기에 뵙게 되었네요.
이제 80% 정도 온 것 같습니다. 한창 믹스를 하고 있는데, 이 단계가 제일 중요해요. 마지막 포장을 하는 중이거든요. 지금 총력전을 해야 이제껏 했던 것이 빛을 발할 수 있어요. 형체는 다 만들어졌고, 어떤 옷을 입힐지 스타일링을 하는 단계입니다.

 
옷 잘 입는 분들은 마음에 들 때까지 고쳐 입고 나가잖아요.
바로 그 지점이죠. 여태껏 열심히 운동해서 몸을 만들었는데, 옷이 별로면 아쉽잖아요. 오늘도 촬영이 끝나면 바로 가서 편곡 작업을 해야 해요.
 

앨범명 ‘New Normal Life’는 어떤 의미인가요.
평균이라는 건 시대에 맞춰 계속 변화하잖아요. 오래된 기준을 버리고, 조금씩 새롭게 변화하겠다는 의미를 담았습니다. 앨범명과 같은 제목의 곡을 기대하실 수도 있을 텐데, 동명의 곡은 없습니다. 앨범에 담긴 모든 노래를 포괄하는 제목이에요.
 

변화를 맞이했다면, 이전과 다른 색의 음악을 들을 수 있는 건가요.
저희 음악의 톤이나 내용이 무겁고 올드한 편이에요. 오리지널 록이 제 취향이거든요. 묵직한 옛날 사운드요. 그런데 그런 음악은 여름에 들으면 덥게 느껴질 수 있어요. 그래서 이번에는 청량한 음악을 준비했습니다. 팝 음악에 가깝고, 조금 더 세련되어졌달까요. 이전에 비해 쉽게 들으실 수 있는 곡이라 가볍게 즐겨주셨으면 좋겠습니다.


6곡이 수록됩니다. 어떻게 구성되는지 궁금해요.
보너스 트랙까지 합쳐서 6곡이 실리는데요. 절반 이상이 저희가 쓴 곡이에요. 수록곡을 뜯어 보면 다양한 장르가 담겨 있습니다. 펑키한 것도 있고, EDM스러운 록, 클래식 록, 모던 록까지. 록으로 할 수 있는 건 거의 다 한 것 같아요. 그동안 해보지 않은 장르에 도전하다 보니, 편곡할 때는 주변의 도움을 많이 받았습니다. 그리고 항상 같이 작업해 주시는 편곡자 형님이 곡을 써주셨어요. 곡이 굉장히 좋습니다. 기존의 팬분들은 ‘아니 이런 음악을 들고 왔다고?’라고 생각하실 것 같아요.


보너스 트랙은 어떤 곡인가요.
앨범의 다른 트랙들과 정서가 조금 달라서 보너스 트랙으로 나누게 되었습니다. 3월에 싱글로 낸 발라드곡 ‘이 노래’가 들어가요. 올해 제 생일날 공개한 곡입니다. 작년 생일에 노래를 한 번 냈다가 매년 하는 행사가 되었거든요. 처음에 의도한 것은 아니었지만, 오히려 좋은 기회가 될 것 같아 앞으로도 준비해 보려 합니다. 앨범과 다르게 싱글로 공개되니 새로운 시도를 해볼 수 있거든요. 힘을 빼고 기타 한 대와 보컬로 구성하거나 소규모로 편곡하거나… 여러 방식을 생각 중이에요.

 
앨범 아트로는 사진이 아닌 아트워크가 들어간다고 들었어요.
예전에는 알 수 없는 문양이나 그림이 들어간 록 앨범들이 많았잖아요. 록 좋아하시는 분들은 아마 머릿속에 몇 개씩 떠오르실 거예요. 앞으로 그런 이미지들을 활용해서 PITTA의 스토리를 만들어가려고 합니다. 이번 앨범이 그 시작점이 될 거예요.

 
발매와 함께 전국 투어를 시작합니다. PITTA의 이름으로는 처음이라 소감이 궁금해요.
사실 전국 투어라기에는 조금 민망하고요. 소규모 투어랄까요.(웃음) 지난 세종문화회관에서의 콘서트가 공연장에 어울리는 묵직한 곡들로 꾸며졌다면, 이번에는 새 앨범 수록곡 위주로 보여드릴 예정입니다. 계절에 잘 어울리는 청량한 곡들이에요.

 
요즘 그런 말을 많이 하잖아요. ‘밴드 붐은 온다.’ 록 음악이 다시 뜨고 있어요.
그 안에 저도 한 발이라도 담그고 싶은 마음이에요. 그래서 처음으로 음악 페스티벌에도 참여합니다.

 
안 그래도 ‘PEAK FESTIVAL 2024’ 라인업에서 발견하고 반가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사실 지난 콘서트를 보고, 록 페스티벌과 잘 어울리겠다고 생각했거든요.
PITTA로는 처음 야외 페스티벌에 서는 거라 부담이 굉장히 큽니다. 아무래도 콘서트는 100% 아군과 함께하지만, 페스티벌은 정말 다양한 분들이 오시잖아요. 저를 모르는 분들도 계실 테고요. 그래서 콘서트보다 더 떨릴 것 같아요. 어떻게 해야 관객분들을 사로잡을 수 있을지, 인정받을 수 있을지 고민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최대한 저희 곡으로 구성해서 정면 승부를 해보려고요. 그리곤 평가를 받아봐야겠죠.


PITTA를 함께하고 있는 이용우 기타리스트와는 오랜 시간 호흡을 맞추고 있어요. 서로의 색깔이 어느 정도로 비슷한가요.
지금은 거의 99% 일치하는 것 같아요. 용우가 저에게 많이 물들었죠. 용우는 원래 기타리스트로서의 테크닉이 돋보이는 음악을 좋아했거든요. 지금은 음악을 기술보다 정서로 더 받아들이게 되었고, 저보다 진지하게 몰입하고 있어요. 요즘은 서로 취향이 비슷해졌다는 걸 정말 크게 느끼고 있어요. 제가 멜로디를 건네면, 상상한 것과 완전히 일치하는 편곡을 가지고 오더라고요. 이번 앨범에 실리는 수록곡 ‘Apollon(아폴론)’이 그 예시입니다. 이 곡을 작업하며 우리가 같은 곳을 바라보고 있다는 걸 느꼈어요.
 

포레스텔라 활동도 굉장히 바쁘잖아요. 그런 와중에도 계속 PITTA를 이어가게 하는 원동력은 무엇인가요.
음악에 대한 갈망인 것 같습니다. 어릴 때부터 너무나 하고 싶었던 걸 하고 있으니까요. 그리고 정말 확실하게 느끼는 건, 소소한 일탈에서 오는 에너지가 있습니다. 포레스텔라 곡 작업을 하면서 아이디어가 막힐 때 PITTA 노래를 쓰면 술술 나와요.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고요. 워낙 장르가 다르다 보니 두 가지를 병행하며 환기되는 게 있어요. 그 부분을 잘 활용하고 있습니다.
 

PITTA의 본질은 무엇인가요.
진정성이요. 그리고 전하려는 메시지가 명확해야 한다는 것. 노래를 만들기 위한 가사가 아니라 진짜 하고 싶은 말을 담고 싶어요. 평소 제 가치관이나 생각이 드러나게요. 내 안에 있는 걸 꾸미지 않고 그대로 표현하려고 해요.
 

그 안에서 더 성장하고 싶은 부분이 있다면요?
음악적으로 세련된 결과물을 만들고 싶어요. 그동안은 제가 좋아하는 것을 추구했거든요. 가사도 너무 무겁고요. 그런데 이러다가 혼자 음악 하겠구나 싶어서,(웃음) 이번에 대중적인 방향으로 2보 정도 움직여 보았습니다. 사운드는 물론이고, 대중과 공감할 수 있는 가사는 무엇인지, 내가 진실하게 쓸 수 있는 가사는 무엇인지 고민하고 있어요.

 
그럼 조만간 PITTA의 말랑말랑한 사랑 노래도 들을 수 있나요.                        
거기까지는 아직 힘들 것 같습니다. 부를 자신이 없어요. 그래도 쉽게 공감할 수 있는 가사를 써야겠다는 생각은 하고 있습니다. 저도 요즘은 김광석 선배님이나 이적 선배님처럼 목소리에 메시지를 담아서 툭 전할 수 있는 노래들이 좋더라고요. 적은 악기에 목소리가 어우러져서 깊은 울림을 주는 음악이요. 사실 예전에는 빠른 비트와 에너지 넘치는 곡을 많이 들었거든요. 이제는 저희 음악의 폭을 조금 넓혀보려고요. 그사이에서 저희의 본질은 놓치지 않기 위해 경계선을 계속 찾고 있어요.


음악이 직업이 된 후, 일상에서 변화를 느끼는 지점이 있나요.
원래 음악은 저의 탈출구였어요. 그래서 여전히 음악 안에서 시간을 보내는 게 좋아요. 사실 창작이라는 게 책상에 앉아 있는다고 나오는 건 아니잖아요. 걷거나 카페에 가거나, 양치질하거나… 일상에서도 갑자기 뭔가 떠오르곤 해요. 그래서 늘 곡 작업을 염두에 두고 생활하는데, 그것마저 너무 재밌고 즐거워요. 저에게 즐거움이 되는 일을 통해 결과물을 만들고, 그걸 누군가에게 들려드릴 수 있다니 정말 좋은 직업 아닌가요? 다만 그간 건강에 좀 소홀해졌어요. 그래서 주변에서 적당히 하라는 얘기를 많이 듣고 있고요. 슬슬 운동에 대한 필요성을 느끼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축구, 농구도 즐기고 사회인 야구단까지 하셨다면서요.
구기 종목을 좋아해서 어릴 때 늘 공과 함께 있었어요. 음악을 일로 삼으면서 멀어졌지만요. 요즘은 다시 축구 동아리를 찾아보고 있습니다. 너무 하고 싶어서 꿈까지 꿀 정도예요. 축구는 기초 체력이 필요하니, 지구력을 기른 후에 시작해 보려고요.

 
10년 후에 PITTA가 어떤 모습이기를 바라나요.
중후하게, 멋있게 늙었다는 얘기를 듣고 싶어요. 윤도현 밴드가 작년에 30주년을 맞이한 걸 봤는데 정말 멋있더라고요. 선배님들처럼 응집력 있게 오랜 시간 갈 수 있는 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사실 저희는 이제 막 시작점이기 때문에, 10년 후에는 지금보다 성장하는 게 먼저인 것 같아요. 아직은 능력치가 부족하다고 느낄 때가 있거든요. 원하는 악기 톤이 있지만 그만큼 구현이 안 될 때도 있고, 긴 시간을 투자해야 원하는 결과물을 얻을 수 있어요. 점차 이 시간을 줄여 나가야죠. 음악적 지식을 더 쌓기 위해 공부를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이번 활동이 끝나고 나면, PITTA가 한층 다채로운 색으로 빛날 것 같아요.
계속 새로운 것을 찾아서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가고 싶어요. 물론 기존의 색깔을 포기할 생각은 전혀 없습니다. 이번 앨범에 새로운 걸 하면 다음에는 우리가 하고 싶은 걸 할 거예요. 다시 심해로 들어갈 겁니다.(웃음)


<PITTA 강형호 콘서트: New Normal Life>
기간 및 장소
5월 18일-5월 19일|올림픽공원 올림픽홀(서울)
6월 8일-6월 9일|영남대학교 천마아트센터(대구)
6월 22일-6월 23일|고양아람누리 아람극장(고양)
7월 20일-7월 21일|소향씨어터 신한카드홀(부산)
8월 10일-8월 11일|경기아트센터 대극장(수원)
문의 1566-6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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