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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1 네이버 공연전시 포스트 - 함께이기에 두렵지 않아... 앞으로 할 게 더 많죠 오늘도 빛나는 포레스텔라를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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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일년’이 아니라 ‘벌써 삼년’이다. JTBC <팬텀싱어2> 우승 후 투어 공연, 방송 출연, 앨범 작업까지 병행하면서 정신없이 바삐 보낸 시간이 3년이 조금 안 된다. 포레스텔라의 시간을 조금 돌아보면, 성악 전공 대학원생과 대학생, 뮤지컬 배우, 화학연구원이자 취미 보컬이었던 네 사람이 한 경연 프로그램에서 처음 만났을 때부터 지금 이날까지, 모든 순간은 서로에게 참 고마운 시간이었다. 멤버 서로에게도 스스로도, 팬들에게도. 

 

포레스텔라가 여러 매체를 통해 팬과 동료 음악가들을 만나는 동안 수많은 명가수들이 포레스텔라에게 극찬을 보내왔다. 전설이라 불리는 이들의 찬사가 이어지는 이유는 뭘까. <불후의 명곡> 같은 음악 예능 방송이나 네이버 V LIVE 등을 통해 다양한 모습을 보여준 포레스텔라의 화면 뒤 모습은 어떨까. 우리가 미처 몰랐던 매력이 있을 것이라 믿었는데, 이날 그 믿음이 틀리지 않았음을 확인했다. 소리도 마음도 맑은 포레스텔라를 만났다.

 

‘코로나19’ 여파로 상반기 공연이 많이 취소되었죠. 최근에는 어떻게 지내고 계세요?

 

조민규 곡 작업하면서 방송 출연 준비도 열심히 하고 있어요. 아무래도 오프라인 공연으로 만나기 쉽지 않은 상황이어서 TV프로그램을 통해서라도 저희의 모습을 많이 보여드리고 싶어서요. 

배두훈 저희는 늘 같이 있죠(웃음). 원래는 미니 앨범을 낼 계획이었는데 싱글 곡으로 먼저 만나 뵙게 됐어요. ‘넬라 판타지아’와 ‘함께라는 이유’ 외에 앞으로도 공개할 곡들이 있어서 음악 작업은 꾸준히 하고 있죠. 녹음도 중간중간 하고요. 

조민규 코로나 여파로 공연이 많이 취소되긴 했지만 저희는 오히려 지금이 더 바쁜 것 같아요. 연습도 더 많이 하고, 음악적으로는 훨씬 더 좋아지고 있는 게 느껴져요. 

 

정규 앨범이나 미니 앨범이 아니라 싱글로 발표하게 된 이유가 있나요?

 

조민규 여러 곡을 모은 앨범 형태로 내면 타이틀곡 외에 다른 곡들이 주목을 못 받는 것 같았어요. 그런데 저희는 모든 곡에 정말 심혈을 기울이는 스타일이라, 모든 곡이 다 사랑받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싱글로 하나씩 보여드리게 됐어요. 

고우림 사실 대면으로 만나 뵙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잖아요. 비대면으로도 저희에게 관심 가져주시는 많은 분들께 어떻게 하면 더 좋은 선물을 드릴 수 있을까, 고민한 결과이기도 하고요.

 

 

'함께라는 이유'는 4월에 발표한 싱글 '넬라 판타지아'에 이어 올해 두 번째로 선보이는 곡이죠. 가사의 주제가 비슷한 듯 달라요.

 

강형호 넓게 보면 비슷하죠. 두 곡 다 어떤 목적지를 향해 가는 구조여서 그런 건 비슷해요. 그런데 그것을 설명하는 방법에 있어서 조금 차이가 있어요. '넬라 판타지아'는 세계관이 조금 더 크고 여러 의미를 포괄하고 있죠. 그렇지만 지향점이 뚜렷해요. 

조민규 ‘평화’ 같은.

강형호 ‘함께라는 이유’는 내가 지금 함께하고 있는 사람들과의 유대감이랄까, 그런 노래의 감정선을 조금 더 직접적으로 느낄 수 있는 곡이에요. 가사에도 함께하고 있으니 괜찮다, 결국에는 이룰 수 있을 거다, 힘들지만 우리가 함께라면 힘들지 않을 수 있다, 이런 내용이 있고요. 

 

 

두 곡의 분위기도 다르고요.

 

강형호 '넬라 판타지아'는 완전히 클래시컬한 곡이죠. '함께라는 이유'는 팝 분위기가 강하고요. 곡의 느낌 자체가 다르기 때문에 녹음할 때도 두 곡의 창법을 아예 반대로 구사했어요. 

고우림 ‘넬라 판타지아’는 포레스텔라의 본연의 모습이 좀 더 많이 담긴 곡이었고, ‘함께라는 이유’는 조금 더 많은 분들께 친근하게 다가가고 싶다는 마음을 품고 작업한 곡이에요.

강형호 그런데 사실 저희 포레스텔라를 아시는 분들은 뭐가 더 친숙하실지 잘 모르겠어요. 그분들께서 ‘함께라는 이유’를 들으시면 “엥?” 하실 수도 있을 것 같아요. 

고우림 맞아요(웃음).

강형호 그분들께는 ‘넬라 판타지아’가 오히려 더 친숙하겠죠. 그래서 ‘함께라는 이유’가 저희에게는 되게 큰 도전이고 모험이었어요. 

조민규 포레스텔라는 재미있는 그룹이에요. 정통 클래식 곡만 추구하기보다 ‘어떻게 하면 우리말 가사로도 크로스오버 음악을 보여드릴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어요. ‘함께라는 이유’는 그런 연구 끝에 나온 곡이에요. 

배두훈 사실 이 곡의 가이드를 처음 받았을 때 곡은 너무 좋았는데, 과연 우리가 이걸 할 수 있을까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것 때문에 고민이 많았어요. 포레스텔라의 음악과는 조금 거리가 있거나 혹은 우리에게는 많이 어려운 곡이 아닐까 싶었거든요. 이 곡을 포기할까 생각도 했었는데 그래도 곡의 느낌이 너무 좋고, 이런 곡을 계속 도전해보려고 했었으니 한 번 해보자 했던 거죠. 결론적으로는 이렇게 정말 좋은 곡이 완성됐고요. 

 

‘함께라는 이유’는 황성제 작곡가님의 작품이에요. 보아의 ‘아틀란티스 소녀’를 비롯해서 정말 많은 히트곡을 작곡하신 분이신데요.

 

조민규 처음 들었을 때 왠지 초원이 펼쳐지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어요. 초록빛이 도는 것 같기도 하고 주변의 공기가 맑아지는 그런 느낌이요. 또 밝은 곡이기도 해서 곡 작업하면서 너무 힘들거나 지쳤던 적은 거의 없었던 것 같아요. 

고우림 워낙 유명한 분이시고 스타 아티스트와의 작업도 많이 하시는 분이신데, 아티스트를 이끌어주시는 그런 능력이 정말 좋으세요. 저희가 평소 곡 작업을 할 때보다 시간은 단축되었는데도 녹음은 알차게 이루어진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소중한 누군가와 함께 앞으로 나아가는 내용이에요. 포레스텔라도 지금 팀으로서 함께 음악 활동을 하고 있죠. 옆에 있는 멤버들이 바로 그 소중한 누군가고요. 가사의 어떤 부분에서 감정이입이 됐다거나, 이런 부분에서 많이 공감을 했다거나, 그런 게 있었을까요? 

 

고우림 저는 제 파트 가사에 그런 부분이 있는데, “이 길 끝이 어딘지”, “거친 오르막인지”라는 가사가 저희의 상황과 비슷하다고 느꼈어요. 포레스텔라가 가야 하는 길이 어딘지 늘 고민하고 도전하고 모험하는 저희의 상황을 잘 빗댄 것 같아서요.

강형호 저는 제일 마지막 부분이요. 저희 네 명이서 같이 부르는 “함께라는 이유로 두렵지 않다는 건” 

고우림 아, 그 부분이 이 곡의 키워드에요.

조민규 정말 그래요. “두렵지 않다는 것” 이 가사가 이 곡의 중심인 것 같아요. 저는 진짜 멤버들과 같이 있으면 두렵지 않거든요. 멤버들 각자 솔로 활동도 하고 듀엣도 하고 하지만, 이렇게 네 명이 뭉쳐있을 때의 나는 천하무적인 것 같은 느낌이 들어요. 든든해요. 방송 활동할 때도, 무대에 설 때도 옆에서 바라봐 주는 멤버들이 정말 큰 힘이 돼요. 목 상태가 좋지 않아도 멤버들과 눈이 마주치면 노래도 더 잘 나오고. 3년간의 그런 경험들과 이 노래의 가사가 딱 맞아서 너무 좋았어요. 

 

 

‘함께라는 이유’는 포레스텔라 하면 떠오르는 이들의 크로스오버 음악보다 조금 더 팝에 가까운 곡이다. 창법이 달라진 것이 바로 느껴질 정도인데, 포레스텔라를 잘 아는 이들이 이 곡을 듣는다면 멤버들이 이 곡을 소화하는 과정이 쉽지 않았을 것이란 걸 쉽게 짐작할 수 있다. “누가 가장 고생을 많이 했나”라고 묻자 멤버들은 각기 다르지만 비슷한 답을 했다. “나는 이런 것 때문에 힘들었다”가 아니라, “누구누구가 이런 것 때문에 힘들었을 텐데 잘 해줘서 고맙다”고.

 

녹음을 하면서 가장 고생을 많이 한 멤버는 누구인가요?

 

조민규 형호 형이랑 두훈이 형이요. 저하고 고우림 씨가 성악을 전공했으니까 성악 발성이 나오는데, 이 곡에서는 성악의 느낌보다는 조금 더 부드럽고 가사에 더 집중할 수 있게끔 만드는 작업이 필요했거든요. 그래서 이 곡을 녹음하면서 두 분이 저하고 우림이의 보컬 프로듀서가 되어주셨는데, 음…두 분이 말씀하실 게 많을 것 같아요(웃음). 저희가 이해하기 쉽게 가르쳐주시느라고 고생을 많이 하셨어요. 

배두훈 저는 사실 제가 힘들었다기보다는 조민규 씨랑 고우림 씨 이렇게 두 분이 더 힘들었을 거라고 생각해요. 부르는 사람이 가장 힘든 법이잖아요. 그래도 정말 잘 해내줘서 고맙고 뿌듯했어요. 무언가를 알려주면 받아들이는 속도가 빨라서 이야기해 주는 재미가 있었죠. “이렇게 해보면 어때?”라고 하면 또 바로 해서 보여주더라고요.

고우림 ‘형들이 알려주신 게 맞나?’ 싶을 때도 있었지만 맞을 거라고 생각하고 받아들이고, 그렇게 해서 나온 결과를 보면 역시 그게 맞더라고요. 순간의 불확실함에 집착하지 말고 확실한 방향이 있을 때 믿고 가는 게 중요하다는 걸 여러 경험을 통해서 깨달았어요. 그런 경우가 많았기 때문에 알려주신 대로 열심히. 저희보다는 형들이 힘드셨을 거에요. 

배두훈 아, 부담은 있었어요. 제가 조민규 씨랑 고우림 씨한테 이렇게 했으면 좋겠다, 저렇게 했으면 좋겠다, 이야기하는 사람인데 정작 제가 노래를 잘 소화하지 못하면 안 되잖아요. ‘내가 더 모범을 보여야 된다’라는 부담이 알게 모르게 있었어요. 

강형호 저도 똑같은 감정이 들었어요. 제가 A라는 부분을 이야기했으면 저도 A라는 부분을 잘 하고 있어야 되잖아요. 그래서 저도 그런 부분을 의식하다 보니까, 두 분에게 무언가를 알려주는 건데 그 과정에서 오히려 제가 노래하면서 놓쳤던 부분들을 찾을 수 있게 되더라고요. 원래 자기 노래는 자기가 잘 판단 못하거든요. 그래서 두훈이 형에게 “나 지금 잘하고 있냐”고 물어보면, 형이 또 고마운 게, 진지하게 듣고 많이 알려주시고 그랬어요. 

 

 

전체적으로 창법에 있어서 배두훈, 강형호 두 멤버가 조민규, 고우림 두 멤버의 소리를 많이 잡아줬다는 건데요. 성악 창법과 이 곡의 창법은 어떤 점에서 차이가 있는 건가요?

 

조민규 감정 전달이나 가사 전달 방법에 차이가 있는 것 같아요. 저희가 배운 발성은 성악 공연을 하는 홀을 울리는, ‘소리를 전달하는 것’에 목적이 있는 발성이었어요. 이 소리를 마이크 없이 관객에게 전달하는 게 중요했던 거죠. 물론 정확한 가사, 음정, 박자도 중요하지만요. 그러다 보니 마이크라는 매개체를 통해서 음악이 어떻게 전달되는가에 대한 정보가 저희에게는 없었어요. 그러니까 감정을 넣으라는 말을 듣고 저희가 생각한 대로 감정을 넣으면 소리가 튀어나오는 거죠. 

 

예전 조민규의 성악 창법에서 감정을 넣는다는 건 어떤 거였나요?

조민규 제게 ‘소리에 감정을 넣는다’는 것은 울부짖듯이 소리를 내는 거였어요. 그런데 레코딩을 할 때 소리에 감정을 잘 넣으려면, 가사 안에서 가사의 자음과 모음을 어떻게 연결해서 감정선을 드러낼 것인가, 그것에 대한 공부를 먼저 해야겠더라고요. ‘노래의 곡선’이라고 하는데, 그 곡선을 제대로 타느냐, 못 타느냐에 따라서 그 곡의 분위기도 달라지고요.

 

 

지금은 이렇게 쉽게 설명해 주시지만 두 분에게 그 과정은 쉽지 않았을 것 같아요.

 

고우림 배울 때는 어렵죠. 그런데 그 시기를 지나고 나면 제가 또 무언가를 하나 더 터득했다는 생각이 들고 성취감이 느껴져서 좋아요. 감정과 정서를 표현하는 다양한 방법을 배우는 게 제게는 많은 도움이 돼요. 여태까지 내가 클래식을 해왔지만 이 음악이 전부가 아니었고, 또 다른 큰 감동을 주는 노래도 있구나, 내가 표현할 수 있는 방법도 이렇게 여러 방법이 있었구나, 하고 깨닫게 되는 것 같아요. 

조민규 처음에는 받아들이기가 힘들었어요. 아무래도 뭔가 제가 배워왔던 것에 대한 판타지가 있었으니까요. 그런데 하면 할수록 ‘아, 당연히 이 방향으로 가야 했구나’라는 생각이 점점 더 많이 들어요. 특히 ‘함께라는 이유’ 녹음하면서 정말 많이 배운 것 같아요. 

고우림 성악 발성에 어떤 부분은 더하고 어떤 부분은 빼고 이렇게 해서 소리를 만든다기 보다 아예 소리 자체가 전환이 되어야겠구나, 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던 것 같아요. 원래 있던 돌을 이렇게 저렇게 깎는 게 아니라 아예 새로운 돌을 가져와서 깎는 거에요. 

 

 

멤버들끼리 서로를 믿고 있다는 게 느껴져요. 답변할 때 누구 말이 맞다거나 이런 것보다는 서로의 의견을 다 존중해 주시잖아요. 오가는 대화에서도 그렇고요. 

 

강형호 나를 가장 잘 아는 건 멤버들이고, 내가 정답이 아닐 수 있다는 걸 생각하면서 멤버들의 의견을 받아들여요. 다들 잘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진심으로 하는 이야기라는 걸 이제는 아니까요. 곡 작업하거나 공연 준비할 때도 마찬가지예요. 자연스럽게 그렇게 된 것 같아요. 

 

서로 믿으니까, 피드백은 또 그만큼 객관적으로, 냉정하게 해주시나요?

 

배두훈 냉정하지는 않지만 냉정하게 하려고 하는 편이에요. 

조민규 그런데 남들이 보면 되게 냉정하다고 생각할 수는 있을 것 같아요. 근데 그게 저희끼리는 많이 순화해서 이야기한 거예요. 오래 활동을 같이 해보니까, 돌려서 이야기하면 시간만 길어지더라고요. 

강형호 초기에는 그렇게 돌려서 굉장히 착하게 말을 해도 서로 상처를 받고 그랬었어요. 

고우림 맞아요. 서로의 감정 생각하다가 넷이 다 지치는 경우도 있었고요.

강형호 그래서 이제는 그냥 바로 말해요. 처음에 정규 1집 앨범 작업할 때는 한 달씩 걸리던 게, 지금은 하루면 피드백이 끝나요.

 

 

‘레코딩 아티스트’, ‘콘서트 아티스트’라는 표현이 있죠. 멤버 분들은 각자 어떤 아티스트라고 생각하시는 지 궁금한데요.

 

고우림 저는 그래도 콘서트가… 저희 음악 자체가 음원에다 공연할 때의 현장감을 담기 어려운 점이 있어요. 그것에 대한 아쉬움이 항상 있기 때문에 저희 음원을 공개할 때는 '이 곡을 들으시는 분들이 꼭 콘서트에 와서 들어주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요. 저희는 늘 콘서트에서 더 그 진가가 나오는 팀이거든요. 

배두훈 저는 그래서 레코딩 쪽에 더 관심을 많이 두고 있어요. 고우림 씨가 말한 대로 음원과 공연의 차이가 있는데 그 차이를 줄이고 싶은 욕심이 점점 생기더라고요. 어떻게 하면 음원에 포레스텔라의 색깔이나, 이 음악에서 의도했던 것을 최대한 잘 담아낼 수 있을까를 많이 고민하게 돼요. 

강형호 경연 프로그램으로 만들어지고 성장한 팀이다 보니까 확실히 무대에서 나오는 에너지랑 레코딩 스튜디오에서 나오는 에너지가 아직은 확연히 차이가 나는 것 같아요. 그 차이를 줄여서 두 가지 다 잘하는 팀이 되어야겠죠. 그러기 위해서는 아직 많은 경험치가 필요하고요.

배두훈 각각의 장점을 잘 살리는 게 중요하니까 음원에서는 음원에서만 느낄 수 있는 섬세한 표현 같은 것들을 많이 살리고, 콘서트 같은 라이브 공연에서는 조금 더 그 순간 살아있는 감정으로 노래를 하고 호흡을 맞추는 것들에 집중하려고 노력하죠. 

 

 

 

포레스텔라는 인터뷰 도중 쉬는 시간에도 끊임없이 더 좋은 음악과 공연에 대해 서로 의견을 주고받았다. 새벽부터 이어진 스케줄에도 지친 기색 하나 없이 열정적이었다. 그것은 이들이 지치지 않아서라기보다는 지치기 않으려 노력한다는 것, 그리고 지치는 것보다 이 공연과 음악에서 최선을 해내고자 하는, 공연과 음악에 대한 열정과 애정이 더 크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리라 본다. 데뷔 후 3년, 쉼 없이 바쁜 시간을 보내온 포레스텔라는 <팬텀싱어2>, <불후의 명곡> 등 대중적인 음악 예능 프로그램으로 인지도를 높였지만 이 날의 포레스텔라에게서 그 타이틀에 담아낼 수 없는 반짝임을 보았다. 

 

물론 모두에게 추천하고 싶은 곡이지만 특히 어떤 분들께 이 곡을 추천하고 싶으세요? 

 

고우림 이 인터뷰를 보신 모든 분들이요(웃음).

배두훈 음, 요즘 모두가 힘든 시기를 보내고 계시니까 들었을 때 기분이 좋아지는 곡을 들려드리고 싶었어요. 그래서 그냥 많은 분들이 들어주셨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많은 분들이 들어주실 기회도 많이 생겼으면 좋겠고요. 저희가 이 곡을 처음 들었을 때 느꼈던 그런 감정들을 많은 분들과 공유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가장 커요. 

조민규 어떤 분들이 이 노래를 들으시더라도, 사회적 거리두기, 생활 속 거리두기를 지키면서 사람과 사람 사이 물리적인 거리는 멀어지고 있지만 우리가 마음까지 멀어진 것은 아니라는 걸, 여러분이 혼자인 것은 아니라는 걸 기억해 주셨으면 좋겠어요.

강형호 저는 하루하루를 정말 바쁘게 사시는 분들이 이 노래를 듣고 힘을 내셨으면 좋겠어요. 하나의 목표를 바라보고 너무 열심히 가다 보면 지칠 때도 있잖아요. 그럴 때 조금만 주위를 둘러보면 당신과 함께 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런 내용이니까 그런 분들이 들으시면 이 노래에서 공감하고 또 힘을 얻으실 수 있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해요.

 

서울의 강남에서 강북으로 가는 방향의 전철을 타면 꼭 한강 위를 건너가게 된다. 같은 칸의 승객들을 보면 적어도 그 순간에는 고개를 들더라. 햇빛이 내려앉은 반짝이는 한강과 푸른 하늘을 보는 1분의 시간 동안, 모두는 스스로가 오늘을 잘 살아가고 있음을 느끼고 싶었을지 모른다. 포레스텔라의 ‘함께라는 이유’는 그런 노래다. 달리는 전철 위에서 보는 한강의 풍경 같은. 

 

4호선을 타고 동작대교를 건너가다 보면 종종 열차 방송이 흘러나온다. ‘함께라는 이유’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문득 어느 날 퇴근길에 들었던 열차 방송이 떠올랐다. 유난히 따뜻한 위로가 느껴져 아직도 잊지 못하는 그 말 속에는 매일을 열심히 살아내는 모든 이들을 향한 마음이 있었다. 지금 이 노래처럼, 그 풍경처럼.

 

“우리는 지금 동작대교 위를 건너가고 있습니다. 이 구간은 전철을 운행하는 제가 가장 좋아하는 구간인데요. 이 아름다운 풍경을 보면 하루의 고단함이 날아가는 기분이 듭니다. 여러분도 지금 이 순간만큼은 잠시 스마트폰에서 눈을 떼시고, 창밖을 바라보시면서 오늘 나를 힘들게 했던 일들은 모두 날려버리셨으면 좋겠습니다. 근심 걱정은 오늘 제 열차에 두고 가시고, 마음속에는 좋은 일만 가지고 가세요. 오늘 하루도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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